현대의 철학이 실존주의 사조라면, 중세의 철학은 형이상학 사조이다.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'진리'라는 존재(혹은 개념)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. 이때의 진리란 이른바 철학 세계에서의 신 혹은 구세주와 같은 존재로서, 형이상학과 실존주의 철학은 유신론/무신론에 각각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. 실제로도 신학은 중세 형이상학의 대표적인 분야이다. 형이상학과 실존철학을 대립 관계로 이해할 수 있을까? 형이상(形以上, Metaphysics)이란 말뜻은 감각적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근원적 원리나 진리라는 뜻으로, 세계를 형이상/형이하로 구분하려는 인식이 내포되어 있다. 한편 실존주의 철학은 감각 세계(실제 세계)가 곧 세계의 전부라고 여기며, 형이상적이거나 선험적인 영역은 논의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. 따라서 형이..